입안 세균과 대장암의 연결 고리
2012년부터 구강 박테리아 중 하나인 ‘푸소박테륨 누클레아튬(Fusobacterium nucleatum)’이 대장암 환자의 장내에서도 발견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었습니다. 이 세균은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장암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검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세균이 대장암 발병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었습니다.
연구의 전환점
조선대와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센터의 공동 연구진은 푸소박테륨 누클레아튬의 아종 중 ‘아니말리스’가 대장암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대장암 환자의 병소에서 분리한 균주는 모두 C2 집단에 속했으며, 이 균주가 대장 조직에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염증과 암의 진행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의 의의
이번 연구는 입안의 세균이 대장암 발병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힌 최초의 연구로, 대장암 예측 키트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타액이나 대변에서 C2 균주를 검출함으로써 대장암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조기 진단과 예방에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의미합니다.
더 큰 그림: 구강 건강과 전신 건강
이번 연구는 구강 건강이 단순히 치아와 잇몸의 상태에 국한되지 않음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입안의 미생물이 전신 건강, 특히 중대한 질병의 발병과 어떻게 연결 되는지를 보여주는 이 연구는, 구강 위생이 우리의 전반적인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 시킵니다.
마치며
이처럼 입안의 세균이 대장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구강 위생의 중요성을 넘어 우리 몸의 미생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재조명하게 합니다. 구강 건강 관리가 단순한 생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대한 예방 조치가 될 수 있음을 이 연구는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